캐나다 연방정부와 앨버타주가 태평양 연안으로 가는 새로운 원유 파이프라인을 공동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상은 캐나다의 대(對)아시아 석유 수출 능력을 두 배로 늘리는 효과를 낼 전망이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앨버타주가 태평양 연안으로 가는 새로운 원유 파이프라인을 공동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상은 캐나다의 대(對)아시아 석유 수출 능력을 두 배로 늘리는 효과를 낼 전망이다.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와 대니엘 스미스(Danielle Smith) 앨버타 주총리는 24일(현지시간) 브리티시컬럼비아 남서부를 거쳐 태평양 연안까지 하루 100만 배럴을 수송하는 신규 원유 파이프라인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연방정부의 승인 조건으로 탄소 포집 및 저장(CCS) 시설도 함께 건설된다.
스미스 주총리는 캘거리에서 카니 총리와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에너지 사업이 아니라 국가 건설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이는 지출이 아니라 모든 캐나다 국민의 이익을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제안된 노선은 기존 트랜스마운틴(Trans Mountain) 파이프라인의 경로를 대부분 따라갈 예정이다. 트랜스마운틴 파이프라인은 현재 하루 약 90만 배럴을 710마일(약 1,142km) 구간에서 수송 중이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앨버타주는 해당 프로젝트에 동등한 지분을 보유하며, 펨비나 파이프라인(Pembina Pipeline)이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현지 원주민 단체를 위한 상당 규모의 지분도 확보된다. 이 파이프라인 제안은 국가 건설 프로젝트로 인정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연방 검토를 거쳐야 하며, 인정될 경우 승인 절차가 가속화된다.
이번 합의는 카니 체제 아래에서의 급격한 정책 전환을 의미한다. 카니 총리는 자원 개발 프로젝트를 가속화해 미국 시장에 대한 캐나다의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왔다. 앨버타주는 올 가을 캐나다 내 지위에 관한 주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과거 연방 환경 정책에 대한 불만이 이 석유 부유 주에서 분리주의 정서를 부추겨 왔기 때문이다.
역사적 부담을 짊어진 국가 건설 프로젝트
태평양으로 향하는 마지막 주요 캐나다 파이프라인인 트랜스마운틴은 2018년 규제 리스크로 인해 원래 사업 주체였던 킨더모건(Kinder Morgan)이 포기하면서 연방정부가 340억 캐나다 달러(C$340억)에 인수해야 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수년간의 지연, 원주민 단체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법적 이의 제기, 비용 초과를 겪은 끝에 2024년 5월에야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같은 날 카니 총리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별도 합의를 체결해 수십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연방 프로젝트를 약속하고 주 북부 해안에서의 유조선 통행 금지를 재확인했다. 그 대가로 BC주는 신규 파이프라인을 방해하지 않기로 합의했으며, 파이프라인 소유주로부터 연간 로열티 지급을 받게 된다. 헤더 엑스너-피로(Heather Exner-Pirot) 맥도널드-로리에 연구소(Macdonald-Laurier Institute) 선임연구원 겸 에너지정책국장은 "카니 총리가 서해안 파이프라인에 대한 광범위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찾았다. 7월의 크리스마스와 같다"고 평가했다.
지정학적 계산과 시장 영향
카니 총리는 이번 주 "최근 미국-이란 분쟁 이후 중동에만 의존하기를 꺼리는 국가들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캐나다는 자국의 석유 및 가스 매장량을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이프라인은 캐나다 생산자들에게 아시아 시장으로의 접근권을 제공할 전망이다. 역사적으로 캐나다 원유 수출의 유일한 고객이었던 미국이 미국 무역대표부에 따르면 캐나다 및 멕시코와의 3자 무역협정을 '현행 형태 그대로' 거부할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승인될 경우 이 프로젝트는 트랜스마운틴과 함께 캐나다의 태평양 연안 수출 용량을 사실상 두 배로 늘리게 된다. 이는 그간 파이프라인 제약으로 인해 발생했던 웨스턴 캐나다 셀렉트(WCS) 원유와 WTI 간의 할인율을 축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앨버타주 스미스 주총리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새로운 파이프라인 추진 의사를 밝혔다. 당시 그녀는 카니 총리의 전임자였던 저스틴 트뤼도(Justin Trudeau) 전 총리 시절 시행된 정책으로 인한 규제 리스크 때문에 기업들이 이러한 프로젝트를 주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 원주민 커뮤니티와의 협의는 즉시 시작되며, 연방 검토를 통해 이 프로젝트가 국가 건설 이니셔티브로서 신속 승인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가 결정된다. 스미스 주총리는 이번 합의는 최상위 수준의 협의이며 세부 사항은 향후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투자 조언을 구성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