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25% 폭락한 국제 유가가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상승분을 거의 모두 반납했지만, 주식시장은 더 이상 유가 하락을 따라가지 않으며 거시경제 요인이 다시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한 달 만에 25% 폭락한 국제 유가가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상승분을 거의 모두 반납했지만, 주식시장은 더 이상 유가 하락을 따라가지 않으며 거시경제 요인이 다시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국제 유가가 지난 한 달간 25% 이상 급락했다. 미군이 2월 말 이란을 공습한 이후 기록한 상승분을 거의 모두 반납한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되면서 적체된 화물이 쏟아져 나와 단기 공급 과잉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수요일 4% 하락한 배럴당 73.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미군의 군사작전이 시작되기 전날인 지난 2월 27일 종가보다 불과 1.2% 높은 수준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미 공습 이후 처음으로 장중 70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6월 초 이후 27% 이상 하락했다.
"차질 기간 동안 걸프만을 떠나지 못한 유조선에 이미 수백만 배럴이 실려 있고, 추가로 수백 척의 선박이 적재를 기다리며 역외에 대기하고 있다"고 삭소은행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책임자가 말했다. "시장은 근본적인 재고 소진이 아니라 공급 파이프라인이 재개되는 것을 사실상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걸프 지역에서 하루 130만 배럴의 생산이 중단됐고, 2분기 대부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재고가 대규모로 감소했으며, 미국 전략비축유(SPR)는 지난주 198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달 초 미국과 이란의 예비 합의 이후 해상 물류가 개선되면서 이동을 기다리는 화물 행렬이 늘어나는 데 시장의 초점이 이동했다.
유가 급락으로 미국 휘발유 가격은 전쟁 고점 대비 13% 하락한 갤런당 평균 3.93달러를 기록했다고 자동차클럽 AAA가 밝혔다. 경유는 4.98달러까지 떨어졌다. 두 연료 모두 전쟁 이전 수준보다는 여전히 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유가 급락에도 주식은 디커플링
S&P 500 지수는 원유 가격이 급락했음에도 지난 한 달간 1.4% 하락에 그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약 3% 하락했다. 이는 분쟁 초기 수개월 동안 시장을 지배했던 상관관계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움직임이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3% 상승하며 기술주 중심 지수에서 경기 관련 업종으로의 자금 순환을 시사한다.
"핵심 불확실성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얼마나 빨리 정상화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으며, 이는 페르시아만의 상류 원유 생산이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책임자가 말했다. "정상화에 수개월이 아닌 수주가 걸릴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지만, 원유 시장의 가격 움직임은 더 빠른 회복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디커플링은 시장 동인의 변화를 반영한다. 인공지능(AI) 투자 붐의 향방, 반도체 주식의 급등, 그리고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체제에서 갑자기 매파적으로 선회한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의문이 주식과 유가의 상관관계를 끊어놓았으며, 하반기에는 두 자산의 성과가 더욱 갈릴 가능성이 크다.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에 국채 금리 하락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상승에 힘입어 올랐던 미국 국채 수익률의 상승분 일부를 제거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수요일 4.41%를 기록해 5월 말 고점인 4.57%보다 약 0.25%포인트 낮아졌다. 한때 5%를 넘어섰던 30년물 국채도 후퇴했다. 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14%로 하락했다.
"협상은 항상 험난할 것이며, 상황이 마무리되기 전에 더 많은 변동성이 있을 것이 분명하다"고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토마스 매튜스 아시아태평양 시장 총괄 책임자가 말했다. "그러나 재확전이 궁극적으로 회피되는 한, 유가의 일일 변동성보다는 국내 거시경제 요인이 시장의 주요 영향 요인으로 재부상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브렌트유가 한 달 만에 20% 넘게 하락한 것은 지난 2020년 4월 코로나19 초기 수요 붕괴 당시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가격은 일시적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되기도 했다. 그 이후 OPEC+의 감산에 힘입어 지속적인 랠리가 이어졌다. 이번에는 신규 생산이 아닌 적체된 화물의 방출에서 공급 급증이 발생하고 있어, 시장이 과잉 물량을 얼마나 빨리 흡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걸프만 공급 정상화는 에너지 주식과 원자재 연계 통화를 추가로 압박하는 반면, 소비재 업종과 항공사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7월 말 예정된 Fed의 다음 정책 결정과 7월 14일 JP모건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하는 2분기 어닝 시즌을 고려할 때, 일일 유가 변동이 아닌 거시경제 캘린더가 올여름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투자 조언을 구성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