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미국, PAC-3 미사일 및 대드론 시스템 포함 140억 달러 규모 대만 무기 패키지 승인 보류
- 바이든 행정부 시절부터 대만에 인도되지 않은 미국 무기 backlog 300억 달러, 23개 주요 품목 중 5개만 완전 인도
- 시진핑, 트럼프에 대만 문제 실수는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 인민해방군은 2027년 목표 침공 시나리오 훈련
핵심 요약:

미국의 140억 달러 규모 대만 무기 패키지가 지연된 가운데, 베이징이 대만을 둘러싼 전쟁을 경고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국 억지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11일(현지시간) 게재된 CSIS(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세스 존스의 기고문에 따르면, 미국은 PAC-3 지대공 요격미사일과 대드론 시스템이 포함된 140억 달러 규모의 대만 무기 패키지 승인을 보류해왔으며, 이는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에 대한 실수가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CSIS 국방안보부문 총괄인 세스 존스는 "핵심 방어 시스템의 인도 실패는 '부인을 통한 억지(deterrence by denial)'로 알려진 인도-태평양 전쟁 방지의 핵심 논리를 훼손한다"고 말했다.
계류 중인 140억 달러 규모의 패키지 외에도,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부터 대만에 승인된 무기 인도 backlog이 300억 달러에 달하며, 여기에는 F-16 전투기, M142 고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하푼(Harpoon) 해안방어시스템, 알티우스(Altius) 드론 등이 포함된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약속된 23개 주요 미국 방산 품목 중 5개만 완전히 인도됐고, 3개는 부분 인도, 15개는 아직 전혀 인도되지 않았다.
이러한 지연은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미사일, 드론, 함정, 항공기를 동원한 봉쇄 및 침공 시나리오를 훈련하고 있고, 시 주석이 PLA에 2027년까지 성공적인 침공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상황에서 중국의 행동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 미국은 현재 연간 약 40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대만에 인도하고 있어, 현재 속도로는 backlog을 해소하는 데 10년이 걸릴 수 있으며, 존스는 이를 "대만을 돕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이 군사적 목표를 무력으로 달성할 수 없다는 점을 설득하는 핵심 전략 논리는 대만이 신뢰할 수 있는 자위 능력을 보유하는 데 달려 있다. 1979년 대만관계법(Taiwan Relations Act)은 미국이 "대만이 충분한 자위 능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양의 방산 물자와 방산 서비스를 제공할" 법적 의무를 지우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군사력 증강이 공중, 지상, 해상, 우주, 사이버, 핵 영역 전반에 걸쳐 가속화되면서 인도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대만 무기 인도가 이와 유사한 수준의 지연을 겪었던 마지막 시기는 2000년대 초반으로, 베이징의 반대로 승인이 지연되면서 여러 주요 시스템의 인도 기간이 5년을 넘겼다. 당시는 PLA 현대화 속도가 비교적 완만했던 시기였다. 오늘날의 환경은 다르다. 중국의 국방 예산은 2020년 이후 연평균 7.2% 성장했으며, 대만 주변 군사 훈련은 더욱 빈번해지고 복잡해졌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이미 금융시장에 반영됐다. 대만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자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인 TSMC(대만반도체제조회사)의 ADR(미국예탁증서)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대비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Corp.)과 RTX Corp.를 포함한 방산 기업들은 패키지가 승인될 경우 신규 주문 수혜를 볼 수 있지만, 지연으로 인해 이러한 기대는 억제된 상태다.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은 최근 거래에서 온스당 2,300달러 이상을 유지했으며, 대만 달러는 투자자들이 장기화된 불확실성을 반영해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한국, 호주, 필리핀 등 지역 동맹국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 신뢰성은 워싱턴이 약속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인도하는 것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를 막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및 외교 협상에서 최우선 과제임을 시사하며, 이 문제를 경제 관계 강화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설정했다. 존스는 베이징의 접근 방식이 "노골적인 협박"에 해당하며, 대만에 대한 미국의 유화 정책 대가로 더 큰 무역 접근권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 결정 시점은 트럼프 행정부가 140억 달러 패키지 승인 여부를 결정할 때다. 승인될 경우, 미국이 생산 및 인도 일정을 가속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된다. 이는 미 국방부의 산업 기반이 우크라이나 재보충 및 인도-태평양 전력 배치 요구로 이미 압박받고 있다는 점에서 어려운 과제다. 승인되지 않을 경우, 베이징과 지역에 보내는 신호는 명확할 것이다. 억지력에는 대가가 따르며, 미국은 아직 그 대가를 지불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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