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의 바이트댄스 AI칩 수백만 대 공급 계약은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의 가장 큰 신호탄이다.
퀄컴의 바이트댄스 AI칩 수백만 대 공급 계약은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의 가장 큰 신호탄이다.

퀄컴의 바이트댄스 AI칩 수백만 대 공급 계약은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의 가장 큰 신호탄이다.
퀄컴(Qualcomm Inc.)이 바이트댄스(ByteDance Ltd.)에 수백만 대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엔비디아(Nvidia Corp.)가 장악한 데이터센터 시장에 스마트폰 칩 설계 기업이 진출하는 가장 중요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이 소식에 퀄컴 주가는 4% 상승했다.
틱톡(TikTok)의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퀄컴의 주문자반도체(ASIC)를 자사 AI 에이전트 소프트웨어의 기반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새로운 칩의 고객 확보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으나 당시 구체적인 업체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첫째는 단순 ASIC 공급 계약으로, 바이트댄스는 퀄컴의 AI 특화 칩을 구매하는 최초의 공개된 주요 고객이 될 만큼 대규모 물량을 확약했다. 둘째는 반도체 제조 서비스 계층으로, 퀄컴이 바이트댄스의 자체 설계 반도체를 양산 단계까지 지원한다. 이 구조는 미국의 수출 통제를 우회하도록 설계됐다. ASIC과 바이트댄스의 자체 설계 모두 미국 상무부가 정한 합법적인 컴퓨팅 성능 기준 내에 있다.
퀄컴에게 이번 계약은 스마트폰 프로세서 중심의 기존 사업을 넘어 AI 인프라에서 더 큰 역할을 차지하려는 노력에 탄력을 더했다. AI 데이터센터 시장은 현재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구글 TPU, 아마존 트레이니엄(Trainium), 메타 MTIA, 마이크로소프트 마이아(Maia)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맞춤형 ASIC 프로그램이 주도하고 있다. 워크로드, 소프트웨어 스택, 패키징 요구사항이 모두 각양각색이기 때문에 외부 공급업체가 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번 계약은 상업적으로는 의미가 크지만, 최첨단 엔비디아 GPU를 중국에 직접 판매하는 것과 달리 정치적으로도 방어가 가능한 구조다. 퀄컴의 ASIC은 법적 기준 내에 있으며, 바이트댄스의 자체 설계 역시 동일한 범위 안에 머물도록 설계됐다. 중국 당국은 최근 최정상 AI 인재의 해외 여행을 제한하고 바이트댄스를 포함한 주요 기업에 사전 승인 없이 미국 자본을 유치하지 말도록 지시하는 등, 이번 계약은 바이트댄스가 국내에서 방어할 수 있는 우회 경로가 된다.
바이트댄스 입장에서는 법적 기준 내에서 미국 설계사의 추론용 반도체를 조달함으로써 베이징이 용인할 수준에서 컴퓨팅 레이어에 미국 설계 지식재산권(IP)에 의존할 수 있게 됐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는 중국 AI 연구소들이 대체 반도체를 사용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주목해야 할 변화라고 주장해왔다. 화웨이가 그동안 대안의 선두주자였다면, 이제 퀄컴이 또 다른 대안으로 부상했다.
이 소식에 4% 오른 퀄컴 주식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약 1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계약은 2026년과 2027년에 걸쳐 본격화될 전망이다. 성공할 경우 퀄컴은 여전히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사업 외에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 약 30배 선행 PER에 거래되는 엔비디아는 중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추론 워크로드에 대해 점차 대체 반도체로 전환할지에 대한 장기적인 질문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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