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140조 원 투자 계획, HBM 메모리·첨단 디스플레이·차세대 배터리 등 AI 시대 핵심 부문을 겨냥한다.
삼성의 140조 원 투자 계획, HBM 메모리·첨단 디스플레이·차세대 배터리 등 AI 시대 핵심 부문을 겨냥한다.

삼성그룹이 충청남도에 140조 원(900억 달러)을 투자해 HBM 칩, OLED 디스플레이, 배터리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 이로써 이 지역은 글로벌 첨단 제조 허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캠퍼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삼성은 선제적 투자가 기업 성장을 이끌고, 그 성장이 다시 지역과 국가로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를 보여줬다"며 "충청권은 IT 소재·부품의 글로벌 허브로서 더 큰 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에 67조 원이 배정되어 스마트폰, IT 기기, 확장현실(XR), 자동차,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걸친 OLED 생산이 이루어진다. 삼성전자는 56조 원을 투입해 온양캠퍼스에 5개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팹 라인을 신설하고 천안 시설을 업그레이드한다. 삼성SDI는 2040년까지 9조 원을 배터리 검증 시설에 투자하며, 삼성전기는 세종에 8조 원을 투입해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생산을 확대한다.
이 투자로 약 25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호남 지역에 2개의 신규 반도체 팹을 포함한 총 2,655조 원 규모의 그룹 차원 투자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발표를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1983년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 결정과 비교하며 이재용 회장의 약속이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배정된 67조 원은 이번 계획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아산 1단지에서 2단지로 확장해 고부가가치 응용처를 위한 새로운 OLED 라인을 구축한다. 회사는 스마트폰과 IT 기기뿐만 아니라 확장현실 헤드셋, 자동차 디스플레이, 휴머노이드 로봇, 웨어러블 등 신규 카테고리까지 공략하고 있다. 이는 OLED 기술이 기존 핵심 시장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는 베팅이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충청권에서 대한민국 소재·부품의 미래를 실현하겠다"며 디스플레이, HBM, 패키지 기판, 배터리를 아우르는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56조 원 투자는 AI 훈련 및 추론 작업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에 집중된다. 온양의 5개 신규 팹 라인은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지배력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 분야에서 국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밀려 엔비디아의 수주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천안 캠퍼스 역시 HBM 관련 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장비 업그레이드와 시설 현대화가 진행된다. 이재용 회장은 AI 시대의 성과는 "AI를 구동하는 소재와 부품에 달려 있으며, 이는 곧 삼성의 미래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2040년까지 9조 원을 투자해 천안 캠퍼스에 차세대 배터리 기술 검증을 위한 모더 라인(생산 공정 검증 라인)을 구축한다. 이 시설은 해외 생산 거점에 공정이 도입되기 전에 생산 프로세스를 사전 검증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규모와 공격적인 가격 전략으로 시장을 장악한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 업체에 맞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전기는 2040년까지 세종에 8조 원을 투자해 AI 서버용 고성능 패키지 기판 생산을 확대한다. 또한 핵심 부품 연구개발(R&D)과 전문 인력 양성에 대한 투자를 늘려 한국 첨단 패키징 공급망의 핵심 병목 현상을 해결할 계획이다. 기판 사업은 TSMC의 CoWoS와 같은 첨단 패키징 기술이 점점 더 복잡한 기판 설계를 요구함에 따라 AI 칩 제조사들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글로벌 반도체 업계 경쟁사 대비 할인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메모리 가격 사이클과 SK하이닉스 대비 HBM 부문에서의 열세가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번 140조 원 투자는 경영진이 AI 주도 수요를 통해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가 성공한다면 충청권 클러스터는 이르면 2020년대 말까지 HBM, OLED, 배터리 판매에서 상당한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이 베팅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이른 지표로서 엔비디아 및 기타 AI 칩 제조사들과의 설계 수주(Design Win) 실적을 주목해야 한다. 이재용 회장은 투자가 정부 압력에 의해 이뤄졌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거나 세계적인 투자를 유치할 수 있겠느냐"고 일축했다.
본 문서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투자 조언을 구성하지 않습니다.